여러분들은 굴 좋아하시나요?
겨울이 제철인 굴의 시기가 돌아왔어요. 날씨가 부쩍 추워진 요즘, 제철 굴은 '바다의 우유'라 고도 불릴 정도로 뛰어난 맛과 영양을 자랑하죠. 외국인들은 고급 식재료인 굴을 쌓아놓고 먹는 모습에 깜짝 놀라기도 해 요. 왜 한국에서는 굴이 이렇게나 싼 걸까요?
한국에서만 유독 저렴하다는 거 알고 계시나요?
굴이 펑펑 솟아나는 대한민국
우리나라에서는 굴이 1개에 500원꼴이지만, 유럽에서는 5,000원에 달해요. 한국에서 굴이 저렴한 가장 큰 이유는 많이 나기 때문이에요. 한국 굴 생산량은 중국에 이어 세계 2위예요. 중국의 생산량이 많기는 하지만 인구 비례 생산량을 따진다면 한국이 1인당 6.1kg 중국 이 1인당 3.7kg으로 우리가 한참 앞서요.
굴이 이렇게 많이 나는 건 한국의 자연환경 덕 분이에요. 굴은 갯벌에서 미생물을 먹으며 자라는데요, 한국은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될 정도로 풍부한 갯벌을 자랑해요.
반면 유럽은 갯벌이 거의 없어서 굴 생산에 불리해요. 바다에서 양식을 하고는 있지만, 따뜻한 지중해를 피해 대서양과 북해에서 조금 나는 정도이고 그마저도 수요를 따라가지 못해 태평양산 굴을 수입해 먹는 답니다.
서양 굴은 맛이 다르다?
서양 굴의 맛이 더 고급스럽다는 이야기가 있죠. 한국의 굴과 유럽의 굴이 완전히 같은 종 은 아니기 때문인데요.
우리가 흔히 접하는 굴은 '참굴'인데, 대서양의 굴은 비린맛이 상대적으로 덜한 '유럽납작 굴'이라고 해요.
하늘이 내린 최고의 양식 조건
우리나라 굴 양식은 대부분 수하식 양식으로 이뤄져요. 수하식은 어린 굴을 줄에 매달아 바다에 내려 굴을 키우는 방식인데요, 통영, 거 제 등 남해안은 조수 간만의 차가 작고 파도가 심하지 않아 수하식 양식에 제격이라고 해요.
자연산 굴은 썰물 때 먹이 활동을 할 수 없는 반 면, 수하식 양식은 끊임없이 한다는 장점이 있어요. 이 때문에 우리나라 굴은 빠르고 알맹이 도 크게 성장할 수 있어요. 서양의 굴은 수확까지 2년이 걸리지만 우리나라의 굴은 수확까지 6~7개월이면 된다고 해요.
덕분에 우리나라는 굴의 대량생산이 가능했고, 저렴한 가격에 굴을 즐길 수 있게 된 거죠.
알고 보니 수출도 큰 손
알고 보면 굴은 우리나라의 주요 수출 품목 중 하나인데요, 지난 5월 경상남도가 누적 수산 물 수출액 1억 1,948만 달러라는 역대 최대치를 달성하는 데에도 굴이 크게 기여했죠.
최근에는 굴을 낱개로 키우는 개체 굴의 생산에 도 집중하고 있어요. 일반 굴에 비해 10배 이상 비싼 개체 굴은 그 향과 식감이 매우 좋은 '프리 미엄 굴'이에요. 프랑스에서 배워 온 기술을 발 전시 켜 고급 굴 시장을 열고 수출에도 도전할 예정이라고 해요.
우리나라는 지속 가능하고 건강한 식량인 '블루 푸드'에 주목하며 굴을 K-블루 푸드 수출 전략을 주요 품목 중 하나로 정했어요.
개체 굴 산업이 성공적 일지, 성공한다면 K-블루 푸드의 선두 주자가 될 수 있을지 지켜봐야겠네요.